농업인의 행복을 위해 언제나 노력하는
의령Nonghyup

환절기만 되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나. 마스크·가습기를 끼고 살지만 속절없이 흘러내리는 콧물은 어쩔 도리가 없다. 공기를 정화하면 좀 나아지려나. 그러던 중 농촌진흥청이 최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에서 ‘반려식물 추천서비스’를 개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옳다구나! 15일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바로 접속했다. 첫 화면 상단에 ‘반려동물 추천서비스 오픈’이란 글귀가 떡하니 자리해 있었다. 마우스를 움직여 잽싸게 클릭했다.
방식은 한때 인기를 끌었던 엠비티아이(MBTI) 성격유형검사와 비슷했다. 반려식물에 기대하는 기능·주거환경·재배경험 등을 묻는 8가지 질문에 차례로 응답하자 ‘당신은 바로! 고요한 식집사형’이란 문구가 떴다. ‘소리 없는 위로도 잔잔하게 받아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내가 이랬던가. 하여간 나쁘지 않다. 반려식물 추천서비스가 ‘이런 반려식물 어때요?’ 라며 알려온 식물은 유카, 소피아 고무나무, 금천죽 3가지였다.
진성 ‘식알못(식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이름이 낯설었지만 사진을 클릭해보니 어디선가 한번쯤 봤던 식물들이었다. 화면 오른편엔 물 주는 주기와 햇빛 환경, 계절별 관리 요령이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혼자 힘으로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나도 한번?’이란 용기가 솟았다.
사실 ‘식집사(식물을 가족같이 돌보며 애정을 쏟는 사람)’가 대세인 때다. 농진청이 2024년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반려식물을 기르고 있다’고 답했단다. 난 나머지 28%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통해 반려식물을 키우고 싶다는 욕망을 불어넣어준다면 반려식물을 기른다는 응답자 비율은 80%가 되고 90%가 되지 않을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질문수가 많지 않아 개인의 세밀한 취향까지 온전히 반영하긴 어렵지 싶었다. “추가 연구를 통해 유형을 더욱 세분화하고 추천 식물군도 확대하겠다”는 농진청 보도자료 글귀에 눈길이 갔다. 아, 오늘 이 기사 넘기고 나면 회사 앞 꽃집에 가서 소피아 고무나무 한분을 사야겠다. 앗, 기사를 데스킹하시는 부장 것도 사드려야지. 역시 나는 ‘소리 없는 위로를 잔잔하게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다, 헤헤.
정채원 기자
Copyright© 의령농협. All Right Reserved.
